첫 텐트로 카키색 에어텐트 샀다가 카니발로 차 바꿀 뻔한 썰 (루프백 후기)
대형 면 에어텐트와의 피칭 사투, 안락함이라곤 없는 초경량 의자, 코가 얼어붙던 3월의 난방 실패, 삼겹살 불쇼, 그리고 트렁크 테트리스 지옥까지. 저의 좌충우돌 1박 2일 생존기가 드디어 끝났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흙먼지 묻은 짐들을 정리하며 저는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도대체 나는 이 사서 고생을 하기 위해 통장에서 얼마를 탕진한 걸까?" 오늘은 예비 캠퍼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실 장비 초기 세팅 비용과, 저처럼 돈 낭비를 하지 않기 위해 절대 사지 말아야 할 아이템들을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캠핑은 흔히 '개미지옥'이라고 불립니다. 하나를 사면 그에 어울리는 다른 하나를 꼭 사야만 직성이 풀리기 때문이죠. 철저하게 가성비를 따졌다고 자부했지만, 카드 결제 내역을 모아본 저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대략적인 결산 내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인에게 빌려간 팬히터를 제외하고도 첫 캠핑 장비를 마련하는 데 든 비용은 무려 약 300만원이 넘었습니다. 물론 텐트의 비중이 압도적이긴 하지만, 자잘한 소품들을 모으다 보면 2~300만 원은 우습게 넘어간다는 캠핑계의 속설이 정확히 들어맞았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이렇게 많은 돈을 쓸 생각은 없었습니다. 시작은 그저 "싸고 예쁜 원터치 텐트 하나 사서 고기나 구워 먹고 오자"였습니다. 하지만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쏟아지는 감성 넘치는 영상들을 보면서 초보의 눈은 한없이 높아져만 갔습니다.
싸구려를 사면 금방 망가져서 다시 사야 한다는 핑계로 결제를 합리화했고, 예쁜 베이지색 면텐트를 샀으니 의자도 베이지색으로 맞춰야 직성이 풀렸습니다. 결국 기능이나 내 체형에 맞는 실용성은 뒷전으로 미룬 채, 오직 '감성'과 '깔맞춤'만 쫓다가 초기 총비용이 통제 불능 상태로 폭발해버린 것입니다.
캠핑 카페에 가면 선배들이 입이 닳도록 하는 말이 있습니다. "한 번에 좋은 걸로 가는 게 결국 돈 아끼는 길이다."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깨달은, 피눈물 나는 중복 투자 방지용 장비 리스트 3가지를 공개합니다.
200만 원이 넘는 거금을 들이고, 온몸에 알이 배기는 고생을 했지만 저는 다음 캠핑을 또 준비하고 있습니다. 실패 속에서 배운 노하우 덕분에, 다음번에는 추위에 떨지도 않고 맛있는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죠.
예비 초보 캠퍼분들께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처음부터 완벽하게 다 사려고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가장 필수적인 텐트, 매트, 의자, 침낭 정도만 챙겨서 일단 부딪혀 보세요. 결핍을 경험해 봐야 나에게 진짜 필요한 장비가 무엇인지 보이고, 그래야 쓰잘데기 없는 감성 템에 돈을 낭비하는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Q1. 텐트는 무조건 비싼 걸 사야 하나요?
A1. 아닙니다. 처음부터 100만 원이 넘는 대형 텐트를 사기보다는, 중고 거래 플랫폼(당근마켓 등)에서 상태가 좋은 중고 텐트를 저렴하게 구매하여 캠핑이 내 적성에 맞는지 먼저 테스트해 보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Q2. 자잘한 소품들은 다이소 제품을 써도 되나요?
A2. 네, 적극 추천합니다! 식기류, 수납가방, 건전지 랜턴, 양념통 등은 다이소 캠핑용품으로 시작해도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자잘한 곳에서 비용을 아껴야 메인 장비(텐트, 매트)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Q3. 캠핑 의자는 어떤 브랜드가 가장 좋나요?
A3. 의자는 브랜드보다 '내 체형'에 맞는지가 핵심입니다. 사람마다 앉았을 때 편안함을 느끼는 각도가 다르기 때문에, 가까운 캠핑용품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하여 10분 이상 직접 앉아보고 구매하는 것이 유일한 정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