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캠핑 마지막 날, 텐트가 가방에 안 들어갔다

첫 캠핑을 준비하면서 가장 걱정했던 건 텐트를 세우는 일이었습니다. 폴대를 직접 조립해본 적이 없어서, 공기를 넣으면 형태가 올라오는 에어텐트가 초보자에게 더 쉬워 보였습니다.

당시 첫 텐트로 구매한 제품은 쿠디 파밀리아 프로였습니다. 성인 두 명과 아이 둘이 안에서 식사하고 잠자리까지 만들 수 있을 만큼 넓었고, 복잡한 폴대 조립이 없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게가 약 55kg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습니다. 현관 앞에 도착한 상자를 옮길 때부터 가볍지 않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그래도 한 번 사서 오래 사용할 생각이었고, 설치가 편하다면 무게는 감수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첫 캠핑장에서 텐트를 바닥에 펼치고 전동펌프를 연결하자 에어빔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텐트가 기본 형태를 갖추는 데에는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팩을 박고 스트링을 정리하고 내부에 매트와 짐을 넣는 시간은 더 필요했지만, 처음 세워본 대형 텐트치고는 시작이 순조로웠습니다. 그날 저녁에는 넓은 텐트 안에서 가족과 밥을 먹으며 첫 선택을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철수도 밸브를 열어 공기만 빼면 비슷하게 끝날 줄 알았습니다.

다음 날 아침

에어빔의 밸브를 열자 텐트는 금방 바닥으로 내려앉았습니다. 여기까지는 예상했던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텐트가 쓰러졌다고 해서 바로 가방에 들어갈 만큼 작아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에어빔 안에는 공기가 조금씩 남아 있었고, 두꺼운 원단과 에어빔이 겹친 부분은 쉽게 납작해지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텐트를 반으로 접은 뒤 한쪽 끝부터 말았습니다. 끝까지 접고 가방 옆에 놓아보니 폭이 맞지 않았습니다.

다시 펼쳐 접는 폭을 줄이고, 남아 있는 공기를 배출구 쪽으로 밀어냈습니다. 텐트 위를 손과 무릎으로 눌러보기도 했습니다. 한쪽이 두꺼워지면 마지막 부분이 또 가방 밖으로 나왔습니다.

접었다가 펼치는 일을 몇 번 반복했습니다. 처음 배송받았을 때처럼 반듯한 모양은 나오지 않았고, 가방 지퍼가 닫힐 정도로만 부피를 줄이는 데도 시간이 걸렸습니다.

텐트 하나를 접는 데 걸린 시간만 따로 재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텐트를 가방에 넣고 나머지 장비까지 정리해 차에 싣고 나니 한 시간이 훨씬 지나 있었습니다.

약 55kg 대형 면 에어텐트 가방을 모델Y 트렁크에 실은 모습
텐트 가방 하나를 먼저 넣었는데 트렁크에서 차지하는 자리가 예상보다 컸습니다.

가방을 닫고 나니 이번에는 차에 싣는 일이 남았습니다.

숫자로 알고 있던 55kg과 실제로 들어 올린 55kg은 느낌이 달랐습니다. 가방이 크고 몸에서 떨어진 자세로 들어야 해서 손잡이를 잡아도 힘을 쓰기가 편하지 않았습니다.

파쇄석 위에서 텐트 가방을 옮긴 뒤 모델Y 트렁크 높이까지 올렸습니다. 짧은 거리였지만 허리와 손목에 부담이 느껴졌고, 혼자 매번 반복하기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텐트 가방을 넣고 나니 의자 네 개와 테이블, 침구, 전기장판, 주방용품이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빈 곳을 찾아 장비를 끼워 넣었고 일부 짐은 뒷좌석 주변까지 넘어갔습니다.

첫 캠핑 전에는 텐트가 차에 들어가는지만 확인했습니다. 실제로는 텐트를 넣고도 가족 네 명의 장비가 함께 들어갈 자리가 남아야 했습니다.

그날 이후 전동펌프를 볼 때 공기를 넣는 기능만 보지 않게 됐습니다. 철수할 때 에어빔 안에 남은 공기를 빼낼 수 있는 흡입 기능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접는 방향도 대충 기억에 의지하지 않고, 가방 폭에 맞게 처음부터 정리해야 했습니다. 작은 차이처럼 보이지만 한쪽이 두꺼워지면 마지막에 다시 펼쳐야 했습니다.

이 경험 때문에 텐트를 바로 바꾼 것은 아닙니다. 설치를 끝낸 뒤 네 식구가 안에서 지내는 동안에는 넓은 공간이 여전히 좋았습니다. 비가 오거나 날씨가 추울 때 가족이 한곳에 머물 수 있다는 장점도 컸습니다.

다만 첫날의 빠른 설치만 보고 이 텐트가 편하다고 생각했던 건 너무 이른 판단이었습니다.

저에게 첫 캠핑의 마지막 장면은 멋지게 세워진 텐트가 아니었습니다. 트렁크 앞에서 큰 가방을 들어 올리고, 아직 남은 짐을 바라보던 순간이었습니다.

다른 에어텐트는 무게와 원단, 공기 배출 방식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제가 첫 캠핑에서 사용한 대형 면 에어텐트를 접고 차에 실었던 경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