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디 파밀리아 프로 4개월, 불편해도 계속 쓰는 이유
쿠디 파밀리아 프로를 접을 때마다 한 번씩 같은 생각을 합니다.
“이걸 계속 써야 하나?”
약 55kg짜리 텐트 가방을 차에서 내리고, 캠핑이 끝난 뒤 넓은 원단을 다시 접다 보면 작은 텐트로 바꾸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그런데 막상 설치를 끝내고 네 식구가 안에 들어가 있으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성인 2명과 아이 2명이 함께 밥을 먹고, 비를 피하고, 잠들기 전까지 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약 4개월 동안 봄과 가을, 겨울 캠핑에서 사용했습니다. 주로 2박 3일 일정이었고 여름에는 한 번도 꺼내지 않았습니다.
쿠디 파밀리아 프로는 협찬이나 제품 제공 없이 직접 구매했습니다.
텐트 안에서는 좁다는 말을 거의 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카키색 면 원단과 둥근 외형이 마음에 들어 선택했습니다. 몇 달이 지난 뒤에도 디자인은 여전히 좋지만, 계속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공간입니다.
비가 오면 전실 안으로 테이블과 의자를 옮겨 식사했습니다. 바람이 차가운 저녁에는 출입구를 닫고 아이들과 안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 한 명이 옷을 갈아입고 있을 때 다른 사람이 계속 밖에서 기다려야 할 만큼 비좁지도 않았고, 가족 네 명이 동시에 움직여도 매번 서로 부딪히지는 않았습니다.
날씨가 좋은 낮에는 이만큼 큰 전실이 꼭 필요한가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비가 내리거나 기온이 떨어지면 넓은 공간의 값어치가 바로 느껴졌습니다. 바깥 상황과 상관없이 식사와 휴식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아이들과 다닐 때 특히 편했습니다.
저희 가족은 짐을 최소화하는 캠핑보다 텐트 안에서 오래 머물 수 있는 캠핑을 선호합니다. 그 방식에는 지금도 잘 맞습니다.
260×200, 그리고 남는 한쪽
침실에는 에어박스 TPU 260×200을 넣었습니다.
성인 두 명과 아이 두 명이 함께 누울 수 있었고, 매트를 설치한 뒤에도 한쪽에 작은 공간이 남았습니다.
처음 사진으로 볼 때는 매트가 침실을 거의 다 차지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는 옷가방과 아이들 물건을 내려놓을 정도의 여유가 있었습니다.
그 공간이 의외로 유용했습니다.
매트 위에 모든 짐을 올려두지 않아도 됐고, 잠자리에 들어가기 전에 가족이 돌아다닐 자리도 남았습니다. 아이가 밤중에 화장실을 갈 때 매트 가장자리를 밟으며 물건을 넘을 일도 줄었습니다.
결로는 어디에 보였나
면 텐트를 사용하면 결로가 전혀 없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제가 직접 사용한 기간에는 텐트 안쪽 면 원단 전체에 물방울이 맺히거나, 자는 동안 천장에서 물이 떨어진 적은 없었습니다.
다만 천장 TPU 창을 덮고 잔 날에는 창 안쪽에 작은 물방울이 보였습니다.
손으로 만졌을 때 주변 원단까지 흠뻑 젖은 상태는 아니었고, 물방울이 침실 위로 떨어지지도 않았습니다. 아침에 창을 열고 환기하면서 확인한 정도였습니다.
이 경험만으로 면 텐트에는 결로가 생기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외부 기온과 습도, 텐트 안에 머문 사람 수, 환기와 난방 방식이 달라지면 결과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른 재질의 텐트를 같은 날 같은 조건에서 사용해 비교한 것도 아닙니다. 면 원단이 다른 텐트보다 결로가 얼마나 적은지 수치로 판단할 경험은 없습니다.
제가 확인한 범위에서는 약 4개월 동안 천장 TPU 창에서 가벼운 물방울이 보였고, 그 밖의 면 원단에서는 생활에 불편할 만큼의 결로를 겪지 않았습니다.
여름은 그냥 건너뛰었다
쿠디 파밀리아 프로는 여름에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면 원단이 여름에 더 덥다거나 시원하다는 이유로 피한 것은 아닙니다. 직접 여름에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냉방이나 통풍을 평가할 경험도 없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철수였습니다.
봄과 가을에도 텐트 안의 짐을 모두 빼고 넓은 원단을 접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한여름 햇빛 아래에서 같은 작업을 한다고 생각하니 시작하기 전부터 부담스러웠습니다.
창과 출입구를 모두 닫으면 안이 꽤 어두워지는 점도 있습니다. 반대로 전부 열어두면 개방감은 좋아지지만, 그 상태가 실제 여름 더위에서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더운 계절에는 작은 텐트를 꺼냈습니다.
이 텐트가 여름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저희 가족에게는 더운 날 큰 텐트를 접는 일이 넓은 공간의 장점보다 더 부담스러웠습니다.
팔까 말까, 아직은 아니다
사용할수록 익숙해진 부분은 있습니다.
처음에는 55kg 가방을 혼자 움직이는 것조차 막막했지만, 지금은 가방을 잡는 위치와 몸을 쓰는 방법을 알게 돼 차량에서 혼자 내릴 때도 있습니다.
에어폴에 공기를 넣고 텐트의 기본 형태를 세우는 과정도 처음보다 빨라졌습니다.
그렇다고 텐트가 가벼워진 것은 아닙니다.
사이트와 주차 위치가 멀거나 경사가 있으면 여전히 부담스럽고, 철수할 때 원단이 한쪽으로 두껍게 접히면 수납가방 지퍼가 닫히지 않아 다시 펼치기도 합니다.
모델Y 트렁크에 넣을 때는 부피를 더 실감합니다. 텐트 가방 하나를 싣고 나면 침낭과 의자, 테이블과 옷가방을 넣을 자리가 크게 줄어듭니다.
이 텐트를 들인 뒤부터 다른 장비를 살 때는 펼친 크기보다 접었을 때의 부피를 먼저 보게 됐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주로 2박 3일 일정에 사용합니다. 하루만 머물고 다음 날 바로 접기에는 철수에 쓰는 시간과 힘이 아깝게 느껴졌습니다.
불편한 점은 구매할 때보다 지금 더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 팔 생각은 없습니다.
봄과 가을, 겨울에 네 식구가 함께 머물 공간이 필요할 때는 여전히 가장 먼저 떠오르는 텐트이기 때문입니다.
무게와 부피를 몰라서 계속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불편을 감수하고도 텐트 안에서 얻는 편안함이 더 크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처음 텐트를 접어 수납가방에 넣고 모델Y에 싣기까지 한 시간이 넘게 걸렸던 과정은 아래 글에 따로 기록했습니다.
처음 텐트를 접어 수납가방에 넣고 모델Y에 싣기까지 한 시간이 넘게 걸렸던 과정은 아래 글에 따로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