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어서 골랐던 캠핑의자, 두 달 만에 프레임이 휘었다
캠핑의자를 다시 고르면서 이번에는 무게보다 좌석의 넓이를 먼저 봤습니다.
처음 사용했던 헬리녹스 체어투는 작게 접히고 가벼웠지만 제 체형에는 좌판이 좁았습니다. 그다음에 사용한 릴렉스체어는 편했지만, 접었을 때 길고 부피가 커 네 식구 장비를 싣는 트렁크에서는 늘 자리를 많이 차지했습니다.
넓게 앉을 수 있으면서도 릴렉스체어보다 정리하기 쉬운 의자를 찾다가 당근마켓에서 마운트리버 투스탭 체어를 발견했습니다.
가격은 6만 원이었습니다.
직접 앉아보니 좌석이 넓었고, 접은 뒤 차량에 넣기도 기존 릴렉스체어보다 수월했습니다. 한동안은 제가 찾던 조건에 가장 가까운 의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의자는 약 두 달 동안 여덟 번 정도 사용한 뒤 캠핑장에서 프레임 한쪽이 휘었습니다.
두 달 동안은 불편한 점이 없었다
구매한 의자는 새 제품이 아닌 중고 제품이었습니다.
거래할 때 외관을 살펴봤지만 눈에 띄는 균열이나 프레임 변형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펼쳐놓고 앉았을 때도 한쪽으로 기울거나 흔들리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다만 이전 사용자가 얼마나 오래 사용했는지, 보관 중 무거운 물건에 눌린 적이 있는지, 과거에 강한 충격을 받은 적이 있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구매 후에는 약 두 달 동안 캠핑장에서 여덟 번 정도 사용했습니다.
좌석이 넓어 엉덩이와 허벅지 양옆이 답답하지 않았고, 릴렉스체어처럼 몸이 깊이 파묻히지 않았습니다. 테이블 앞에서 식사하거나 상체를 세우고 앉아 있기에도 편했습니다.
접었을 때 무조건 작아지는 의자는 아니었지만, 길게 접히는 릴렉스체어보다는 차량 안에서 자리를 잡기 쉬웠습니다.
사용하는 동안 프레임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거나 좌우로 크게 흔들리는 일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프레임이 휘기 전까지는 특별한 문제 없이 계속 사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앉는 순간 한쪽이 내려앉았다
문제가 생긴 날은 파쇄석으로 된 캠핑 사이트에서 의자를 사용했습니다.
의자는 평소처럼 끝까지 펼쳤습니다. 다리 한쪽이 돌 사이 구멍에 빠져 있거나 눈에 띄게 비스듬한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의자에 앉는 과정에서 평소보다 조금 빠르게 체중을 실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렇다고 의자 위에서 몸을 크게 비틀거나 흔든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앉는 순간 의자 한쪽이 갑자기 아래로 내려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바로 일어나 확인하니 프레임 한쪽이 눈에 띄게 휘어 있었습니다. 완전히 끊어진 상태는 아니었지만, 다시 앉으면 더 내려앉을 것처럼 보여 사용하기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바닥으로 넘어지거나 크게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병원에 갈 정도의 부상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체중을 맡기고 있던 의자가 갑자기 기울어진 순간은 당황스러웠습니다.
손으로 펴보려다 완전히 부러졌다
휘어진 프레임을 보면서 처음에는 반대 방향으로 힘을 주면 원래 모양에 가깝게 돌아올 것 같았습니다.
캠핑장에서 손으로 프레임을 잡고 조금씩 펴보려고 했습니다.
프레임은 원래 모양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힘을 주던 중 휘어진 부분에서 그대로 끊어졌습니다.
부러진 단면은 손이나 다리에 닿으면 다칠 수 있을 만큼 날카로웠습니다. 바로 의자를 접고 사람이 가까이 가지 않는 곳으로 옮겼습니다.
처음 휘었을 때부터 직접 펴려고 하지 말고 사용을 중단했어야 했습니다.
프레임이 눈에 띄게 휘거나 균열이 보이면 다시 앉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금속은 겉으로 보이는 부분 외에도 주변이 약해져 있을 수 있고, 억지로 펴는 과정에서 갑자기 끊어질 수도 있습니다.
현장에서 임시로 모양만 되돌린다고 해도 사람이 다시 체중을 맡길 수 있는 상태인지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제품 불량이라고 단정하지 않은 이유
이 일을 겪었다고 해서 같은 제품의 프레임이 모두 약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산 의자는 중고 제품이었습니다. 구매하기 전에 어느 정도 사용됐는지 알 수 없고, 이전에 프레임이 충격을 받았거나 좋지 않은 환경에서 보관됐는지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구매 후에는 다른 캠핑 장비와 함께 차량에 실어둔 기간도 있었습니다. 이동 중 다른 짐에 눌렸는지, 차량 안의 높은 온도나 보관 방식이 영향을 줬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프레임이 휘어진 뒤 제조사에 제품을 보내 점검받지 않았고, 정확한 파손 원인을 문의하지도 않았습니다.
중고 거래였기 때문에 판매자에게 환불이나 수리를 요청하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확인한 사실은 중고로 구매한 마운트리버 투스탭 체어를 약 두 달 동안 여덟 번 정도 사용했고, 캠핑장에서 앉는 과정에 프레임 한쪽이 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휘어진 부분을 손으로 펴보려다 프레임이 완전히 끊어졌습니다.
다시 릴렉스체어를 꺼냈다
프레임이 부러졌지만 의자의 착석감까지 나빴던 것은 아닙니다.
좌석이 넓어 편했고 테이블 앞에서 사용하기도 좋았습니다. 접었을 때 차량에 싣기 편했던 점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새 제품으로 같은 의자를 다시 살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캠핑의자를 여러 번 바꾼 상태에서 다시 비용을 쓰는 것이 부담스러웠습니다. 결국 집에 남아 있던 릴렉스체어를 다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릴렉스체어는 접은 뒤 부피가 크고 길다는 단점이 여전히 있습니다. 그래도 급하게 다른 의자를 사기보다 이미 가지고 있는 장비를 사용하는 편을 택했습니다.
부러진 의자는 임의로 수리해 다시 사용하지 않고 접어서 보관하고 있습니다.
이후 중고 캠핑의자를 볼 때는 원단의 오염이나 외관만 확인하지 않습니다.
프레임이 바닥과 만나는 부분, 관절과 나사 주변, 좌석 원단이 걸리는 지점을 먼저 살펴봅니다. 의자를 완전히 펼친 뒤 좌우로 흔들어보고, 금속이 미세하게 휘었거나 눌린 곳은 없는지도 확인합니다.
앉았을 때 이전과 다른 소리가 나거나 한쪽으로 기우는 느낌이 있다면 계속 사용하지 않습니다.
중고 제품은 판매자도 알지 못하는 사용 흔적이나 피로가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가격과 착석감이 마음에 들어도 사람이 체중을 맡기는 장비라는 점을 먼저 보게 됐습니다.
두 달 동안은 편하게 사용했던 의자였습니다.
그래서 프레임이 휜 순간보다, 휘어진 의자를 제가 직접 펴보려다 완전히 부러뜨린 장면이 더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