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 날 비가 온다길래 작은 텐트를 들고 천막존으로 갔다

최근 여름 캠핑을 2박 3일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출발 전부터 철수하는 날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습니다. 비를 맞으며 텐트를 접거나, 젖은 텐트를 집에 가져와 다시 말리는 일은 피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사이트 위에 고정 천막이 설치된 천막존을 골랐습니다.

텐트도 평소 사용하던 큰 면 텐트 대신 여름에 사용하기 편한 작은 텐트를 가져갔습니다. 더운 날 약 55kg의 텐트를 펼치고 다시 접는 것보다, 잠자리 역할만 할 작은 텐트가 이번 일정에는 더 잘 맞을 것 같았습니다.

천막존 아래 작은 돔텐트와 여러 대의 선풍기를 배치한 여름 가족 캠핑
천막존 아래 설치한 작은 여름용 텐트와 선풍기 세팅입니다.

큰 텐트 대신 잠자리만 만들었다

작은 텐트라서 네 식구가 사용하기에 넓지는 않았습니다.

평소 큰 텐트처럼 안에 의자와 테이블, 여러 장비를 모두 넣고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은 아니었습니다.

대신 이번에는 텐트 안을 잠자는 공간으로만 사용했습니다. 의자와 자주 사용하는 짐은 사진처럼 천막 아래에 두었습니다.

성인 두 명과 아이 두 명이 함께 누우면 여유가 많이 남지는 않았지만, 2박 3일 동안 잠을 자는 데에는 무리가 없었습니다.

텐트 안의 넓이는 줄었지만 여름에 큰 텐트를 설치하고 철수해야 하는 부담도 함께 줄었습니다.

천막이 생활공간 역할을 해줬기 때문에 작은 텐트를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천막이 없는 일반 사이트였다면 같은 텐트만으로 네 식구의 짐과 생활공간까지 해결하기는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여름에는 1인 1선풍기가 필요했다

작은 텐트를 가져가도 여름 더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번 캠핑에서 확실하게 느낀 것은 네 식구가 선풍기 한 대의 바람을 함께 나눠 쓰기 어렵다는 점이었습니다.

한쪽으로 방향을 맞추면 반대편에는 바람이 충분히 닿지 않았습니다. 각자 앉거나 누운 위치도 달라 선풍기 방향을 계속 바꿔야 했습니다.

결국 여름 가족 캠핑에서는 한가운데 큰 선풍기 하나를 두는 것보다, 사람마다 가까이에서 사용할 선풍기를 준비하는 편이 편했습니다.

사진에도 여러 대의 선풍기가 보이지만, 이번 캠핑을 다녀온 뒤에는 여름철 1인 1선풍기가 과한 준비라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짐은 늘어나더라도 더운 날 네 사람이 한 대의 바람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나았습니다.

철수 날 비가 왔다

예보대로 마지막 날에는 비가 내렸습니다.

일반 사이트였다면 비를 맞으며 텐트와 장비를 정리하거나, 비가 약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했을 것입니다.

이번에는 고정 천막 아래에서 작은 텐트와 짐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비가 내리는 동안에도 텐트와 침구를 젖게 하지 않고 철수를 이어갈 수 있었고, 작은 텐트라 접는 과정도 길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젖은 텐트를 차에 싣고 집에 돌아와 다시 펼칠 필요가 없었습니다.

이번 캠핑에서 천막존을 고른 이유는 넓거나 보기 좋은 사이트를 찾기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철수 날 비가 와도 네 식구의 텐트와 짐을 최대한 젖게 하지 않고 정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작은 여름용 텐트와 천막존의 조합은 이번 2박 3일 일정에 잘 맞았습니다.

공간은 평소보다 좁았지만 네 식구가 자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고, 더위는 각자 선풍기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버텼습니다.

철수 날에는 실제로 비가 왔지만 천막 아래에서 텐트를 접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넓은 텐트를 가져가지 않은 것이 아쉽지 않았습니다. 여름 더위와 철수 날 비 예보까지 생각하면, 작은 텐트를 가져간 선택이 오히려 편했습니다.

비에 젖은 대형 텐트를 집으로 가져와 다시 말렸던 경험은 아래 글에 따로 기록했습니다.

비 맞은 텐트 때문에 거실을 하루 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