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텐트로 카키색 에어텐트 샀다가 카니발로 차 바꿀 뻔한 썰 (루프백 후기)
텐트와 의자를 샀다면, 이제 그 사이를 채워줄 '캠핑 테이블'을 고를 차례입니다. 처음 캠핑용품점에 갔을 때 제 눈을 사로잡은 건 단연 감성 뿜뿜하는 '우드 롤테이블'이었습니다. 돌돌 말리는 나무 상판이 어찌나 예뻐 보이던지, 무거운 줄도 모르고 덜컥 사버렸죠.
하지만 몇 번의 캠핑을 거치며 저는 그 감성 테이블을 당근에 올리고, 투박하지만 실용적인 '폴딩(접이식) 테이블'로 갈아탔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캠핑 테이블을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제가 겪은 일들을 Q&A 형식으로 풀어보겠습니다.
A. "사이사이에 끼는 국물과 먼지, 그리고 엄청난 무게 때문입니다."
롤테이블은 나무판들이 고무줄로 연결되어 있어서 돌돌 말아 수납하는 방식입니다. 부피는 줄어들지 몰라도, 나무 자체의 무게 때문에 1200 사이즈 기준 10kg이 훌쩍 넘습니다. 허리가 끊어집니다. 게다가 라면 국물이라도 한 방울 흘리면 나무판 사이사이 틈새로 스며들어 닦아내기가 여간 짜증 나는 게 아닙니다. 김치 국물 배인 나무 냄새, 상상해 보셨나요?
A. "실용성을 따진다면 압도적입니다. 하지만 감성은 조금 포기해야 합니다."
폴딩 테이블은 반으로 뚝 접어서 들고 다니는 방식입니다. 알루미늄 상판이 많아서 국물을 흘려도 물티슈로 쓱 닦으면 끝납니다. 설치도 3초면 끝나죠.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은 '부피'와 '안 예쁨'입니다. 반으로 접어도 네모나고 넓적한 부피 때문에 트렁크 바닥에 평평하게 깔아야만 수납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우드 테이블 특유의 따뜻한 감성은 낼 수 없습니다.
"감성 사진이 목적이고 부지런하다면 우드 롤테이블, 먹고 치우는 게 귀찮고 빠릿빠릿한 세팅을 원한다면 알루미늄 폴딩 테이블을 선택하세요." 아, 그리고 의자를 릴렉스 체어로 샀다면 테이블은 높은 것을, 경량 체어를 샀다면 낮은 로우 테이블을 사야 허리가 안 아픕니다. 꼭 높이를 세트로 맞추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