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쇄석에서 팩이 안 들어가자 망치가 두 개로 늘었다

캠핑을 시작하면서 처음 산 망치는 나무 손잡이가 달린 가벼운 캠핑 망치였습니다.

정확한 브랜드와 제품명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당시에는 텐트 팩을 박는 장비도 캠핑용으로 나온 제품이면 충분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부드러운 흙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파쇄석이 깔린 캠핑장에서 브리즈문 30cm 단조팩을 박기 시작하자 생각보다 많은 힘이 필요했습니다.

팩 하나가 들어갈 때까지 같은 자리를 여러 번 내리쳐야 했고, 쿠디 파밀리아 프로처럼 고정해야 할 곳이 많은 텐트를 설치하고 나면 손목과 팔이 뻐근했습니다.

병원에 갈 정도로 다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피칭이 끝났는데도 팩을 박던 손에 힘이 남아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후 헤드가 더 묵직한 밀워키 소형 해머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단조팩을 박을 때 밀워키 해머를 사용하고, 철수할 때는 뒤쪽에 팩 제거용 고리가 달린 기존 캠핑 망치를 사용합니다.

파쇄석 캠핑장에서 사용하는 밀워키 소형 해머와 캠핑 망치, 브리즈문 30cm 단조팩
단조팩을 박는 밀워키 소형 해머와 철수할 때 사용하는 캠핑 망치입니다.

첫 번째 망치는 파쇄석에서 가벼웠다

가벼운 캠핑 망치로도 단조팩을 박을 수는 있었습니다.

문제는 팩 하나가 아니라 텐트 전체를 고정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파쇄석 아래 지면이 단단하거나 돌이 많은 자리에서는 팩이 조금씩만 들어갔습니다. 같은 팩 머리를 반복해서 내리치다 보니 타격 횟수가 늘었습니다.

정확히 몇 번을 쳤는지는 세지 않았습니다.

다만 단조팩 여러 개를 연속으로 박고 나면 손목과 팔에 피로가 확실히 남았습니다.

당시 사용하던 쿠디 파밀리아 프로는 작은 텐트보다 고정할 곳이 많았습니다. 팩 하나를 어렵게 박는 것보다 그 작업을 계속 반복해야 하는 일이 더 부담스러웠습니다.

망치 디자인은 마음에 들었지만, 제가 자주 이용하던 파쇄석 사이트와 30cm 단조팩 조합에는 헤드가 조금 더 묵직한 도구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단조팩을 박는 용도로 밀워키 소형 해머를 따로 구매했습니다.

정확한 모델명과 무게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기존 캠핑 망치보다 헤드가 묵직한 작은 해머 형태였습니다.

돌에 바로 막히지 않는 자리에서는 브리즈문 30cm 단조팩이 서너 번의 타격으로 들어간 적도 있었습니다.

항상 같은 횟수로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가벼운 망치를 사용할 때보다 반복해서 두드리는 횟수가 줄어든 것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팩다운에 걸린 시간을 따로 재지는 않았습니다. 몇 분이 줄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텐트 설치가 끝난 뒤 손목에 남는 부담은 전보다 적었습니다.

돌에 막힌 자리

망치가 무거워졌다고 해서 모든 팩이 쉽게 들어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팩을 치다가 갑자기 강한 금속성 소리가 나고, 같은 깊이에서 더 이상 내려가지 않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힘이 부족해서 그런 줄 알고 같은 자리를 계속 내리친 적도 있습니다.

그러다 단조팩 머리 부분이 손상됐습니다.

지면 아래에 큰 돌이 있으면 해머의 무게를 늘려도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팩은 같은 자리에서 멈췄고, 계속 치는 동안 팩 머리와 손목에만 충격이 쌓였습니다.

그 뒤부터는 같은 깊이에서 팩이 더 들어가지 않으면 타격을 멈춥니다.

팩을 다시 뽑아 주변으로 조금 옮긴 뒤 설치합니다.

몇 센티미터 정도만 옮겨도 아래에 있던 돌을 피하면서 팩이 들어간 적이 있었습니다.

돌을 피하려고 팩을 수직에 가깝게 세워본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텐트와 가이라인이 당기는 방향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각도를 바꾸지는 않습니다.

지금은 가이라인의 방향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팩이 들어가는 다른 위치를 찾습니다.

절반 정도만 박힌 팩을 그대로 두기보다 위치를 바꿔 다시 설치하는 편을 택했습니다.

무거운 해머를 사용할 때는 팩 주변에 아이들이 서 있지 않은지도 먼저 확인합니다.

팩 머리가 심하게 찌그러졌거나 날카롭게 변형된 경우에는 그대로 계속 사용하지 않습니다. 해머를 높게 휘두르기보다 팩 머리를 정확히 맞히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금 챙기는 망치는 두 개다

밀워키 소형 해머는 단조팩을 박기에는 편했지만 뒤쪽에 팩을 걸 수 있는 고리가 없었습니다.

철수할 때 단조팩을 손으로 흔들어 뽑으려니 다시 힘이 들었습니다.

반대로 처음 샀던 일반 캠핑 망치는 팩을 박을 때는 가볍게 느껴졌지만, 뒤쪽 고리에 팩을 걸어 당길 수 있었습니다.

결국 하나를 버리고 다른 하나로 완전히 바꾼 것이 아니라 두 개의 역할이 나뉘었습니다.

밀워키 해머로 단조팩을 박고, 철수할 때는 기존 캠핑 망치의 고리에 팩을 걸어 뽑습니다.

망치가 두 개로 늘면서 장비의 무게와 부피도 조금 늘었습니다.

작은 텐트를 사용하거나 부드러운 흙바닥을 주로 이용한다면 굳이 두 개를 챙길 필요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대형 텐트와 30cm 단조팩을 사용하고 파쇄석 사이트를 자주 이용합니다. 이 조합에서는 박는 망치와 뽑는 망치를 나눠 쓰는 방식이 더 편했습니다.

처음에는 캠핑용 망치 하나면 설치와 철수를 모두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파쇄석 사이트를 예약하면 밀워키 해머와 일반 캠핑 망치를 함께 챙깁니다.

데크에서는 다른 문제가 생겼다

데크 사이트를 이용했을 때는 단조팩 대신 오징어팩과 카라비너를 준비했습니다.

오징어팩은 한 번 사용했습니다.

제가 방문한 데크는 나무 사이의 틈이 모두 같은 너비가 아니었습니다.

틈이 좁은 곳에는 준비한 오징어팩이 들어가지 않았고, 반대로 넓은 곳에서는 하나만 걸었을 때 단단히 고정되지 않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예약 사진만 보고 준비할 때는 오징어팩만 가져가면 데크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는 같은 데크 안에서도 틈의 크기가 달랐습니다.

데크 캠핑을 위해 준비한 오징어팩과 카라비너, 여유 스트링
데크 사이트에 가져갔던 오징어팩과 카라비너, 여유 스트링입니다.

오징어팩이 들어가지 않는 자리에서 데크 측면이나 아래쪽 구조물에 스트링을 연결해본 적도 있습니다.

당시에는 그 부분이 텐트의 장력을 받도록 만들어진 고정점인지 관리자에게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데크 시설물에 흔적이나 손상이 생길 수도 있고 캠핑장의 이용 규정과 맞지 않을 수도 있었습니다.

넓은 틈에서는 오징어팩 두 개를 교차해 카라비너를 연결해보기도 했습니다.

설치는 됐지만 강한 바람이 부는 환경에서 사용한 것은 아니었고, 팩과 데크에 어떤 힘이 전달되는지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현재는 그 두 방법을 계속 사용하지 않습니다.

오징어팩이 데크 틈과 맞지 않으면 시설물에 임의로 연결하거나 여러 개를 조합하기 전에 관리실에 사용할 수 있는 고정점이 있는지 먼저 확인합니다.

별도로 설치된 고리나 캠핑장이 지정한 장치가 있다면 그 위치를 사용합니다.

파쇄석에서는 망치 무게가 문제를 해결해주기도 했지만, 지면 아래 돌을 만나면 위치를 바꾸는 편이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데크에서는 준비한 팩이 있어도 틈과 맞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캠핑장을 예약할 때 사이트가 파쇄석인지 데크인지만 보지 않습니다.

파쇄석이면 밀워키 소형 해머와 30cm 단조팩, 철수용 캠핑 망치를 함께 챙깁니다. 데크라면 사용할 수 있는 팩과 별도 고정점이 있는지 캠핑장 안내를 먼저 확인합니다.